안드로이드 2.2를 품고 오다, 옵티머스 원 (Optimu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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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OPTIMUS ONE PREVIEW
LG에서 옵티머스Q를 시작으로 Z에 이어 세 번째 옵티머스 브랜드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원을 출시했다. 기존의 두 모델(Q, Z)은 쿼티(QWERTY) 자판을 달고 나와 사용자들에게 호불호가 많이 갈렸지만, 이번 세 번째 옵티머스는 쿼티 자판을 없애고 오로지 정전식 터치 방식만 채용했다. 2010년 10월 공식 판매되는 옵티머스 원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1. 스팩(단말기 사양)
옵티머스 원은 분명 현존하는 최고사양의 안드로이드 폰은 아니다. 그러나 다양한 부가 기능과 동시에 안드로이드 2.2 플랫폼(프로요)을 출고 단계에서 부터 탑재하고 나오는 첫 국내 제조사 출시 단말기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국내에 출시 단계부터 2.2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일명 구글폰이라 불리던 넥서스원이 국내 첫 2.2 프로요 플랫폼이다)
크기 |
Bar Type, 113.5 * 59 * 13.3mm (127g) |
색상 |
Black, Dark Blue, Black Gold, Wine Red, White Gold (화이트골드는 11월 출시 예정) |
디스플레이 |
3.2" HVGA (320 * 480px) 262K Color TFT LCD |
배터리 |
1,500mAh * 2EA |
영상통화 |
미지원 |
CPU |
MSM7227 600MHz |
OS |
Android Platform Ver 2.2 Proyo |
Wi-Fi |
지원 (802.11gb) |
터치스크린 |
정전식 멀티터치 |
카메라 |
300만화소, AF지원, VGA급 동영상 촬영 |
기타사항 |
MicroUSB 5핀, 3.5파이 오디오 단자, 지상파 DMB 지원, 블루투스 2.1, 외장 메모리 최대 32GB 지원, DivX 지원 |
통신사 |
SKT, KT, LG U+ (3사 모두, KT 10월 6일 선 출시, 타 통신사 10월 셋째 주 중 출시 예정) |
기존의 쿼티 자판을 없앴기 때문에 슬라이드 형식이 아니라 바 타입을 취하고 있는데, 최근 출시된 아이폰4의 두께와 비교하면 조금 두껍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13mm라는 두께는 일반적인 휴대폰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두꺼운 편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아이폰4가 얇게 나왔다고 봐도 무관하다)
기존에 LG에서 출시했던 옵티머스 시리즈는 동일한 쿼티자판 때문인지 서로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었는데, 옵티머스 원은 전혀 다른 디자인을 적용했다. 화면 하단에는 총 4개의 버튼을 적용하였는데, 이는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OS폰 가이드라인(4개의 버튼)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며, 보다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앞면 액정의 경우 3.2인치 HVGA급(320*480) TFT LCD가 위치해 있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의 해상도가 3.5인치 640*960 1M Color TFT LCD인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뒤쳐진 액정이라고 할 수 있으나(심지어 AMOLED도 아니다) 안드로이드 2.2를 달고 나온 보급형 스마트폰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단말기 자체의 단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LG에서도 불가피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배터리는 1,500mAh 2개를 제공해 넉넉한 용량은 아니지만 어디서나 쉽게 탈부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별도의 배터리전용 충전 거치대를 제공하므로 휴대폰으로 두 개의 배터리를 모두 직접 충전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아직까지 Micro USB 5핀 단자가 많이 사용되지 않게 때문에, 제공되는 어뎁터나 젠더, 배터리 충전기 등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 하지만 편의점 등에서 배터리 직접 충전 서비스를 이용하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 있어서는 최근 출시된 아이폰4나 아이폰3GS 보다 월등히 편리하다.
CPU는 600MHz급 MSM7227을 탑재하고 있는데, 고사양의 휴대폰들은 1GHz급 CPU를 탑재하고 있어 CPU의 사양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뒤쳐지는 CPU Speed를 안드로이드 2.2 플랫폼을 통해 충분히 보완하고 있어 (2.2 프로요는 이전 버전보다 최소 2배, 최대 4배 이상 속도 차이가 난다) 옵티머스 원과 다른 일반 1GHz급 안드로이드를 비교해봐도 기능상의 차이점은 크게 느낄 수 없다.
옵티머스 원은 기본적으로 4GB MicroSD를 제공하며, 최대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배터리를 분해해야만 SD카드를 끼울 수 있는 구조라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손톱만한 카드를 빼서 별도의 SD 어뎁터에 넣고, 다시 리더기에 넣어 PC와 연결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할 사람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 큰 단점이라고는 보기 어려우며, 최근 출시되는 휴대폰 대부분이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비교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스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정식으로 2.2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KT의 넥서스원 뿐이다. (나머지 단말기들은 향후 지원 예정이다)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안드로이드 OS에 있어서는 2.1에서 2.2로 넘어가는 것이 단순이 숫자 하나 차이나는 것 뿐 아니라 매우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윈도우나 아이폰처럼 자체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것이 아니라 달빅VM이라는 가상 머신을 실행한 후 이 위에 애플리케이션을 얹어 실행한다. 2.2에서는 이러한 달빅 가상 머신에 대한 최적화가 이루어져 더욱 빠른 속도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2. 디자인
옵티머스 원은 총 5가지 색상(블랙, 다크블루, 블랙골드, 와인레드, 화이트골드)으로 출시되어 국내에서 출시되는 휴대폰 가운데(특히 스마트폰) 많은 색상을 지원한다. 다만 화이트골드 모델의 경우 11월 중에 만나볼 수 있는데, 일반적인 색상보다 화이트가 인기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특정 색상 단말기의 후 출시는 단말기 제조사의 마케팅 전략으로 보아도 무관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곡선 테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뒷면의 경우에도 라운드 처리되어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를 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그립감이 좋다. 앞면 하단에는 메뉴, 홈, 뒤로(취소), 검색 버튼이 있는데 모든 버튼들이 터치가 아닌 일반 버튼으로 되어 있다. 안드로이드 폰의 경우 흔히 처음 본 사람들이 '종료버튼이 없다'라고 인식하기 쉬운데, 실제로 종료 버튼은 전면부에 존재하지 않는다. 애플리케이션을 종료하려면 뒤로(화살표 모양) 버튼을 누르면 되지만, 이러한 과정으로 완전 종료되지 않고, 별도의 프로세스 관리자에서 완전히 종료(Kill) 시켜야 한다. 이는 비단 옵티머스 원 뿐만 아니라 모든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해당되므로, 단점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전면부의 버튼은 백라이트(Back-Light)가 들어오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가운데 있는 홈 버튼과 뒤로 버튼이 마치 터치스크린처럼 보이지만, 일반 버튼이라는 점이다. 사용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이 두 버튼들을 터치스크린으로 만드는 것이 어떨가 하는 생각도 든다.
좌측면에는 어떠한 버튼도 위치해 있지 않고, 우측에는 오로지 볼륨 조절 버튼만 있다. 일반적인(기존의) 단말기에서는 볼륨 조절 버튼을 비롯해 카메라, 전원 등을 배치한 것과는 다르게 매우 심플하게 처리된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려면 잠금을 해제하고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오히려 많은 버튼을 없애고 최소한의 볼륨 버튼만 적용했기 때문에 더욱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뒷면에는 선명한 구글 로고가 있으며, 3.2Mega CMOS 카메라가 상단에 위치해 있다. 상단에는 3.5mm 이어폰 단지와 잠금/전원 버튼이 있으며, 하단에는 통화용 마이크와 Micro USB 5핀 단자가 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디자인적 요소나 버튼등을 제외한 것으로 보여지며, 실제로 화이트골드 모델의 경우에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3. 보급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그래도 있을건 다 있다
서두에 말했던 것 처럼 옵티머스 원은 최고사양 안드로이드 폰이 아니다. 이전 옵티머스 Q나 Z에 비하면 비교적 떨어지는 사양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형들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품고 있다. 바로 안드로이드 2.2 플랫폼(프로요)이 그것이다.
위의 동영상은 안드로이드 2.1과 2.2 플랫폼의 부팅 시간을 비교한 것이다. 실제로 재생해 보면 알겠지만, 2.2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부팅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동영상 속의 단말기는 넥서스원이다)
이렇게 훨씬 빨라진 OS를 품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사양을 가지고 탄생했기는 하나, 다른 옵티머스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 뒤쳐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1GHz급 CPU와 보다 많은 메모리 등을 탑재하고, 여기에 2.2 프로요 플랫폼까지 얹어서 나왔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단말기의 출고가를 급상승 시키는 요인이 된다.
LG에서는 옵티머스의 상품군과 단말기 가격 라인업을 보다 다양화 하고 싶었을 것이고, 단순히 예전 안드로-원 처럼 별다른 대처 없이 무작정 단말기만 내고 보는 형식으로 두 번의 실패를 맛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옵티머스 원은 분명 최고사양 단말기는 아니지만, 2.2 플랫폼을 탑재하고 최적화 하기 위한 노력이 여기저기 묻어난다. 이러한 점이 옵티머스 원을 단순히 저가폰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양을 가진 다른 단말기와 비교해서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 바로 DivX 동영상의 재생이다. 옵티머스 원은 DivX을 포함하여 MP4, H.264, WMV 등을 지원하며, PC에서도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이러한 동영상들은 별도의 변환 작업 없이 메모리에 넣기만 하면 바로 재생할 수 있다. DivX의 경우 NTSC급인 720*480 해상도도 무리없이 재생하며, H.264의 경우에는 WVGA급(800*480)까지 무리없이 재생한다.
옵티머스 원에서는 이러한 부가기능 외에 캐릭터를 전면 내세운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스머프 앱>이라고 불리는 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타자연습, 몸매관리를 비롯해 컷팅벨, 단위변환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은 LG에서 운영하는 LG 앱스토어에 접속하면 무료로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MP3 플레이어는 당연히 지원하고, 국내 사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상파 DMB 모듈까지 탑재되어 있어 스마트폰의 기능을 이용함과 동시에 부가적인 기능까지 저가형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4. 있을건 다 있는데 이건 왜 없을까?
처음부터 눈치를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옵티머스 원에는 영상통화 기능이 없다. 기술적으로 불가능 하지는 않다. 이미 안드로이드 OS는 영상통화가 가능하니까. 다만 전면 카메라를 빼는 수고를 하면서까지 단말기의 단가를 낮추려고 애를 썼을 것이다. 여기에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영상통화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카메라를 든 손을 쭉 뻗고 우렁찬 스피커를 통해 이야기를 듣고, 말을 할 용기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되던가?) 과감하게 제외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 뭐 어떤가. 아이폰도 안되는 지상파 DMB를 넣었는데.
또 하나 아쉬운 이야기를 하나 하지면, 카메라가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다. 300만화소 정도면 쓸만한 수준에, AF(Auto-Focus, 자동초점)까지 지원되는데, 플래시가 없으니 빛이 없으면 말짱 꽝이다. 그렇다고 ISO가 조절되는 값비싼 카메라도 아니지 않은가. 폰카는 아무리 좋아봤자 폰카일 뿐이다. 그거 100만이든 1,000만화소든간에.
또 하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내장 DMB 안테나이다. 반드시 이어폰을 연결해야만 DMB를 시청할 수 있다. 디자인을 위한 어쩔 수 없다는 선택이였다고 말한다면 (정말)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갤럭시에는 다 들어 있으니까. 아쉬운 점이다.
5. 그래서 쓸만한 폰인가?
입아프게, 아니 손가락 아프게 '딴폰에 다 있는 그저 그런 기능들'은 설명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앞서 설명한 내용과 상세 스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LG전자 홈페이지 발췌)
2010년 8월 말 전파인증 등록이 완료된 옵티머스 원은 출시되기까지 약 두달의 시간을 더 보내왔다. 그 사이 국내에서 아이폰과 갤럭시가 돌풍을 일으키는 동안, 옵티머스 Q와 Z를 내놓고 이렇다할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LG. 분명 아이폰이나 갤럭시를 대항하기 위해 그것들을 능가하는 단말기를 내 놓아야만 하는 상황에서 쌩뚱맞게 저가형으로 출시된 옵티머스 원을 보면 '이건 뭥미?'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수도 있겠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LG에서 이러한 아이폰과 갤럭시에 대해 직접 승부를 보는 것은 무모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로 이번 옵티머스 원을 출시하였다. 아직까지 국내에 이렇다할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물론 LG에서 초기에 안드로-원을 출시했었다) 이러한 틈새 시장 ㅡ 다시 말하면,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사용하고는 싶으나 너무 비싸게 책정된 가격 때문에 부담되어 사용하지 못하는 고객들 ㅡ 을 노려 승부를 본 이후에, 이번에 커스터마이징 한 안드로이드 2.2를 바탕으로 또 다른 단말기를 내 놓을 가능성이 많다.
아마도 다음 번 LG의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고가의 풀스팩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그럼 이번에 옵티머스 원을 구매하지 말고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조금 전에 말했던 것 처럼, 결론은 '아니다' 라는 거다. 아직 구체적인 출고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의 행태와 단말기 사양을 볼 때 60만원 전/후로 구성될 듯한 옵티머스 원은 애시당초 판매 타켓이 아이폰이나 갤럭시(특히 S)와는 다르다. 비록 최신 스마트폰보다 '조금' 낮은 사양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안드로이드 2.2 플랫폼이라는 커다란 이점을 가지고 중저가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는 폰이다.
더 말해서 무엇하랴. 일단 써보고 이야기 하자.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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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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