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Tumblr)를 아시나요?
텀블러라고 하면, 흔히 별벌레나 콩다방(?) 등에서 파는 “밑이 평평한, 음료수를 마시는 데 쓰는 잔”을 가장 먼저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오늘 소개 해 드릴 텀블러는 Tumbler(앞서 설명한 텀블러)가 아닌 Tumblr라는 아주~ 재미난 서비스입니다.
무엇보다 트렌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제가 요즘 트위터에 한창 빠져 허우적거릴 때, 트위터의 단점이 하나 둘씩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전 민감하니까요.
트위터는 또 뭔가요….?
네, 트위터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지면, 지저귀다 라는 뜻의 트위터(Twitter)인데, 말 그대로 140자 미만의 단순 문장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쓰고, 공유하는, 일종의 마이크로 블로그입니다. 국내에 정식으로 서비스 되고 있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몇 해 전부터 일부 사용자들이 사용을 하다가, 근래에 유명 인사들이 트위터를 많이 사용하면서부터 급속도로 국내 사용자 층이 늘어났습니다.
가입 후 Following이라는 과정을 통해 친구를 추가하고, 추가한 사용자들끼리 140자 미만의 단문 메시지를 서로 주고 받으면서 의사소통 하는 방식입니다. 추가된(혹은 추가한) 사용자들의 글은 Timeline이라 불리는 페이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됩니다.
복잡한데요…
네, 트위터는 사용법을 완전히 숙지하고 이용하면 익숙하겠지만,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그 복잡하고 오묘한(..) 사용법에 넋을 읽고 그냥 싸이질이나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트위터는 분명 잘 만들어진 서비스이고, 뜻 그대로 의미 없는 단문을 친구들과 이야기 하기에는 좋지만, 특정한 정보나 글을 담아두고 보기에는 매우 불편한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소개해 드릴 것이 바로 텀블러입니다.
그래서 텀블러는 뭐냐구요…
텀블러는 블로그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블로그와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일단 화면을 먼저 보실까요?
트위터를 한번이라서 써 보셨다면, 우측 가운데 “Follow this tumblr”라는 용어가 어색하지는 않을 겁니다. 서두에 설명했던 친구추가 기능이 바로 요 “Follow”니까요.
전체적인 구성 자체는 블로그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건 단순 방문자 시각에서 보았을 경우이고, 로그인 후 관리자 화면을 한번 보면 이게 어떤 서비스구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같이 보실까요? ^0^
대쉬보드라고 불리는 요 판넬은 트위터와 동일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설명하기 앞서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보여드릴게요.
디자인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수행하는 기능 자체는 매우 유사합니다. 등록된 친구들이 트위터 혹은 텀블러에 글을 올리면, 해당 글이 시간 순서대로 보여지는 것이죠. 텀블러에서는 트위터와 유사하게 남이 작성한 글에 답글을 달거나, 이거 좋아요~ 하고 하트를 박아넣거나, 아니면 글을 통째로 내 텀블러에 올려버릴 수 있습니다.
텀블러 대쉬보드의 상단을 유심히 보셨으면 아셨겠지만, 텀블러는 트위터와는 다르게 글을 작성할 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합니다. (트위터는 단순히 140자 텍스트만 작성할 수 있으며, 이미지나 동영상 등은 애드온을 통해 링크 형식으로 첨부해야만 합니다)
요게 참 편한 기능들인데, 일반적인 블로그에서는 사진을 올리거나 동영상 등을 첨부하려면 내장된 에디터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다른 곳에 파일을 올리고 링크하는 형식을 취해야 했습니다. 물론 파일 하나당 용량도 쥐꼬리만큼 제공해서 저걸 쓰느니 차라리 싸이월드… 네 각설하고..
텍스트부터 비디오까지 원하는 글 양식을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해당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140자의 제한이 있는 트위터와는 다르게 블로그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글 용량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제목 및 글 내용 작성, 사진 첨부, 즉시 발행(Publish) 여부, 작성 시간, 태그, 사용자 URL 설정 및 트위터로 보내기 등의 부가 기능이 제공됩니다. 기본적으로 텍스트 에디터를 제공하고 있는데, 글의 색상이나 폰트 타입(font-family), 폰트 크기 등은 변경할 수 없으며, 설정된 텀블러 스킨의 CSS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합니다.
이러한 기능적 제한이 블로그와는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텀블러가 실제로 동작되는 화면을 보면 오히려 텍스트의 크기나 색상 등을 제한하는 편이 보다 깔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허나 이는 사용자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부분일 수 있어 이러한 점이 불편하다 생각하시면 싸이월드나….
링크는 제목과 URL만 적으면 끝납니다. “Add a description” 항목을 두어 별도의 코멘트를 달 수도 있지만, 부가적인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심지어 제목을 쓰지 않고) URL만 적고 포스트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제목은 모든 포스트에 대해 옵션이기 때문에 적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뭐가 블로그랑 똑같다는거지?
블로그는 일부 웹서비스용 블로그를 제외하고는 사용자의 입맛대로 뜯어 고칠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는데요, 텀블러 역시 사용자 스킨을 씌우거나 직접 CSS를 입력하는 등 부가기능을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번 보시죠~
상단에 Info, Theme, Appearance, Pages, Services, Community, Adcanced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Info 메뉴에서는 브라우저 타이틀 변경, 소개 글 작성, 사용자 사진 등록, 텀블러 URL 변경 등이 가능합니다. 텀블러는 ID.tumblr.com 도메인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도메인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이 보유한 사용자 도메인을 같다 붙일 수도 있습니다.
설정 방법은 간단합니다. 사용중인 도메인 업체에 (직접 할 수 있다면 직접 해도 무방, 웹 DNS 등을 이용해서) 도메인의 A-Record (IP Address)를 72.32.231.8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후에 Info 메뉴에서 사용하는 도메인의 주소를 적어주면 됩니다. DNS 값이 변경되는 것이므로 최대 48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텀블러는 다양한 테마를 제공하고 있는데, 일부 프리미엄 테마는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합니다. 신용카드가 있다면 즉시 결제하면 되고, 없다면 페이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다면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용자가 직접 작성한 HTML 코드를 등록할 수 있는데요, 누가 유료로 구매한 테마의 소스를 공개한다면 공짜로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대머리 까질라…)
텀블러에서는 사용자가 테마를 직접 작성할 수 있도록 사용자 HTML 구성 가이드(http://www.tumblr.com/docs/en/custom_themes)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링크를 참조하세요.
다음으로 보실 화면은 Appearance인데요, 여러 가지 링크 색상 변경이나 화면에 표시할 항목(위젯)을 선택/변경할 수 있습니다. 플리커 ID나 구글 ID 등도 적을 수 있는 걸로 봐서는 해당 서비스와의 연계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텀블러는 API를 별도로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Pages 설정 탭입니다. 도메인/설정할페이지 이름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빈 페이지가 생성되는데, 이렇게 생성된 페이지에도 글을 쓰거나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자기소개 페이지를 만들어 별도의 버튼을 두고 HTML을 수정하여 링크하는 방식처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Service 탭은 페이스북 연동 및 트위터 연동, FeedBurner 연동 등이 가능합니다. 텀블러에 글을 작성하면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글이 바로 발행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Community 탭은 리플을 달 수 있는 권한 설정, 방명록 기능 사용 여부 설정, 타인이 내 텀블러에 글을 쓸 수 있도록 설정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 있는 팀블로그 형식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끝으로 Advanced 탭에서는 언어 설정, 시간대 설정, 사용자 CSS 설정, 페이지 당 포스트 수 설정, 기타 자질구레한, 말 그대로 Advanced한 설정을 하실 수 있습니다. 별로 건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하단에 있는 “Open links in new window”에는 반드시 체크를 해 둘 필요가 있겠네요. (텀블러는 기본적으로 링크 클릭 시 현재 창에서 열립니다 - 글 작성시 변경 가능)
모든 수정을 마치셨다면 반드시 우측 상단의 SAVE 또는 SAVE + COLSE 버튼을 누르셔야 저장된다는 사실, 잊지마세요!
써보니 어떻던가요?
텀블러를 접해본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어떠한 정보를 공유한다는 목적 보다는 개인이 인터넷상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이렇게 수집된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사용하기에 매우 편리한 것 같습니다.
물론 RSS를 지원하므로, 포탈 사이트에 RSS 등록을 해 두면 검색엔진에 노출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블로그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참, 텀블러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지원합니다. 모바일 기기(스마트폰)에서 자신의 텀블러로 접속하시면 바로 모바일 전용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만! 현재까지는 단순 글 열람만 가능한 것으로 보여 활용도가 높을 것 같지는 않네요. 다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등의 단말기의 마켓에서 텀블러 애플리케이션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니 이것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면서…(헥헥)
블로그는 너무 어렵고, 트위터의 140자 제한에 허덕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리고 내가 어떤 서비스든 새로 나오면 꼭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으시면 지금 바로 접속해서 ID를 만들어 보시는건 어떨런지요? (30초면 개설이 끝나더군요~!)
다음 번 포스팅에서는 텀블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